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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선거' 물 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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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6-0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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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선거'를 내세우며 6.4지방선거가 출발했으나 선거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혼탁선거가 여전히 봇물을 이루고 있다. 무늬만 조용한 선거일 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주시에서는 후보자와 기자가 서로 맞고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북도의원 제1선거구에 출마한 황병직 후보는 영주시의회에서 오랫동안 산업건설위원으로 있으면서 대규모 '땅투기 의혹'에 휩싸였다. 이런 의혹을 지역 언론에서 상세히 보도하자 황 후보는 이를 보도한 기자 2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영주경찰서에 고소한 것. 그런데 이를 보도한 기자는 "허위 사실이 아니다"라며 황 후보를 지난달 31일 되레 무고 등의 혐의로 영주서에 고소했다. 이에 대한 진실 여부는 선거가 끝난 후에야 밝혀지겠지만 이번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틀림없다.
 상주시장 선거에서는 후보 지지자 간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정백 후보자측이 지난달 31일 상주지역 모 주간지를 낙동면지역에서 배포하다 성백영 후보자측으로부터 제지를 당했는데 이 과정에서 성 후보자측 관계자가 이 후보자측 관계자로부터 집단구타를 당했다는 것.
 성 후보자는 "모 주간지는 '전 사무장이 300만 원 이상 형을 받으면 당선무효라느니, 당선무효가 되면 선거비용을 지자체가 부담 한다'는 식으로 이미 재판도 시작하기 전의 사건을 마치 재판결과가 다 나온 것처럼 보도한 것은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행사하려는 정치적 음모가 깔려 있다고 밖에 볼 수 없어 법적대응을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도 역시 사건 전말을 밝히는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 현재 상태가 그대로 선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영덕군수 선거에서는 모 후보가 주민에게 1백만 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넸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당사자는 "어처구니없는 흑색선전"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예천군에서는 면장이 이장들에게 선거 개입에 관여토록 사주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선거판을 휘젓고 있다.
 이처럼 선거판에서 막판 마타도어는 정당한 수법이 아니다. 사실 유무를 확인할 시간이 없어 선거판에 그대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단 이기고 보자'는 후보자들의 욕심이 막판을 어지럽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선거에 이겼더라도 진실이 밝혀지면 그 즉시 낙마가 된다. 최근에 보궐선거가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후보자들은 막판 마타도어도 잠시 뿐, 언젠가는 드러나 결국은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당장이라도 네거티브 전을 접어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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